셀트리온 주가 및 이슈 점검

최근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이 하락 이벤트와 관련해서는 제가 정리한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 이외 셀트리온 주가 및 이슈를 점검하고 주가에 미칠 영향을 확인해 보려 합니다. (2023.06 기준)

셀트리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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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

(2023년 7월 5일 오후 2시 기준)

현재 주가 152,900원

예상 PER 35.26 (동일 업종 PER 80~90)

시가 총액 22조 3,832억원

 

셀트리온 이슈 정리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CT-P53 임상 3상 시험 계획 미 FDA 승인

오크레부스는 Roche사가 개발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입니다. 이 약제는 이미 2022년 글로벌 기준 약 9조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매출만 6조 6600억 원으로 70%를 차지하고 있지요. 따라서 미국에서의 임상 승인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눈에 띄는 경쟁자가 없는 상황으로 보이며, 퍼스트무버로 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제 임상 3상 계획 승인 단계이며, 향후 경쟁자 진입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뉴스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고무적인 소식입니다.

 

연내에 셀트리온 3사 합병 이뤄질까?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서정진 회장은 합병 준비가 거의 끝났다고 하며 최대 4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합병에 관한 계획은 서정진 회장이 2020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처음 밝혔습니다. 하지만 2021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의 합병 이후 셀트리온의 합병 시계는 멈추어 있습니다.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있고 오너 2세에 대한 지분 승계와도 얽혀 있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서정진 회장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도 “연내에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시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회장이 분명 3사 합병을 적극 시도하리라 봅니다.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말입니다. 이에 따른 진통과 변동성이 예상되며 일부 매체에서는 이 진통의 시기를 매수 기회로 본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합병이 셀트리온 주가 향방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영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부정적 측면

셀트리온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를 대부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맡깁니다. 따라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제품을 받아오는 이 과정이 매출로 잡힙니다. 합병이 될 경우 같은 회사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 되므로 이 매출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분식회계 논란을 일으킨 주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합병 이후 회사의 회계상 매출 감소는 당연히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또한 주주들 간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대체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합병 시 앞서 언급한 회계 상 매출 감소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 때문입니다. 합병 비율이 적정하게 설정되어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또한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이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가 많아지면, 추가적인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식 매수 청구권이란?

주식회사의 합병, 영업 양도 등 주주 이익과 중요한 관계가 있는 법적 사항에 관해 주주총회의 결의가 있는 경우, 이에 반해 주주가 자기가 소유한 주식을 공정한 가격을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즉, 셀트리온에게 ‘나는 너희 회사 합병에 반대하니 내 주식을 사가라!’라고 말이다.


 

긍정적 측면

장기적으로는 좋은 소식이라 생각합니다. 3사 합병이 된다면 회사의 규모가 수십조에 달하게 커질 것입니다. 또한 늘 구설수에 올랐던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내부거래 문제가 해소됩니다. 무엇보다 3사가 한 몸이 되어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과정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다케다 제약 아시아 판권 다시 매물로

셀트리온은 2020년 12월 다케다 제약으로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일부 의약품 사업 권리를 인수했습니다. 최근 이 판권을 다시 매물로 내놨다고 합니다. 이를 내년 신약 개발사로 발돋움을 하기 위한 사업 가지치기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미래를 대비한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진 회장이 내세우는 2030년 셀트리온의 목표인 ‘매출의 60%는 바이오시밀러, 40%는 신약에서 내는 글로벌 바이오업계 선두주자’를 만들기 위한 행보으로 보입니다.

 

램시마SC 관련

셀트리온은 램시마SC(피하 주사형) 미국 판매 허가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미국 FDA에 신약 허가 프로세스로 허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또한 2023년 5월에는 FDA로부터 소아 적응증 확대를 위해 소아를 대상으로 한 램시마SC 임상 3상 계획을 허가받았습니다. 약제 효과의 동등성은 충분히 입증된 약제입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서 역시 승인만 된다면 충분히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릭시맙(램시마의 성분명) 투여가 필요한 환자들의 질환은 대부분 만성 질환입니다. 크론병, 염증성 대장염,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이 질환들은 잦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것이 필연적입니다. 따라서 병이 악화될 때마다 병원을 찾아 정맥 주사를 맞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의료 접근성이 좋지 않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틈새를 잘 파고든 아이디어가 램시마 피하 제형입니다. 셀트리온의 아이디어가 미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그 이외 셀트리온 주가 전망과 관련한 생각할 거리 – 장기 전망, 경쟁, 수익성 등

바이오 시밀러 산업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연평균 15% 이상 꾸준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2022년 11월 교보증권에서 발행한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동향을 보면 세계의 거대 제약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대해 크게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다. 또한 신약 개발에 비해 소요되는 비용이 적고 개발 기간이 짧은 까닭에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미 바이오 시밀러 기업들이 세계 각국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셀트리온의 옵텀RX사 보험 리스트 등재 실패 이벤트가 이 경쟁 분위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2030년까지 다수의 바이오 시밀러 약제의 특허 만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램시마를 시장에 잘 안착시켜 놓은 것처럼 다른 약제들에서도 잘 해나가는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최근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매출 성과가 궁금합니다. 램시마 때와는 다르게 암젠, 알보텍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입니다.

셀트리온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의식했을까요? 신약 개발의 비중을 더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다음 먹거리로의 전환 과정이 얼마나 잘 이루어질 지가 셀트리온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봅니다.

 

마치며

셀트리온은 한동안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었습니다. 과거 분식 회계 논란은 실제 걱정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본질과 관련 없는 이슈들로 주가를 흔들려는 시도도 많이 관찰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은 제 갈 길을 잘 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셀트리온의 실적과 3사 합병 과정을 주시하며 투자 금액을 더 늘릴지 고민해보아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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