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투자에 대한 생각 – 하워드 막스

투자에 대한 생각 - 예스24

투자에 대한 생각 (The most important thing)

저자 : 하워드 막스

출판사  : 비지니스맵

 

 


한 줄 요약 :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심리를 다스려 줄 마인드 셋 지침서 


개요

이 책은 하워드 막스의 책이다. 그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이며 통찰력 있는 투자자로 통한다. 그가 메모 형태로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은 파급력이 있어 워렌 버핏 또한 즐겨 읽는다는 일화가 있다. 책의 영어 원제는 ‘The most important thing’이다. 말 그대로 저자가 생각하는 투자에 관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투자하는 구체적 방법론보다는 투자에 임하는 정신 무장을 아주 명료하게 알려준다. 따라서 이 책은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보다는 투자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목차들은 그가 강조하는 투자의 원칙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원칙과 내용들에 대해 짚어 보고자 한다.

 

심층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하워드 막스는 ‘2차적 사고’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단순한 스킬이나 지식보다는 탁월한 통찰력, 직관, 가치에 대한 감각, 심리 파악 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 2차적 사고를 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흔치 않다고 말한다. ‘예측할 수 있는 결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가격에 반영된 시장 심리가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이지는 않은가?’ 등과 같은 사고를 2차적 사고의 예로 제시한다.

그는 평균 이상의 성과를 위해서는 다른 투자자들보다 더 현명하게 사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 투자자가 1차적 사고에 그치기 때문에 2차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수익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우리가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2차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여러 번 설명한다. 나 또한 그러한 투자자가 되고 싶다.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야

가치투자의 핵심은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될까?’ 하는 물음이라고 한다. 자산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야만 하고, 쌀수록 더 좋다고 말이다. 이는 워렌 버핏이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사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가장 위험한 것은 그 자산이 최절정의 인기에 있을 때 사는 행동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도 최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테마들이 있었다. 닷컴기업들, 바이오 열풍, 플랫폼 기업의 인기, 비트코인 광풍  등. 지나친 관심의 끝은 항상 거품이 사라지며 끝이 났다. 그가 1994년에 남긴 메모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사람들의 심리는 인간 본성이라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 심리적 허점들이 증시에 남긴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도 늘 뜨거운 주식에 눈이 가고(지금의 2차 전지 주식들…) 내 주식이 소외되면 마음이 힘들다. 소신 있게 주식의 적정 가치를 생각해 신중하게 매수하고 보유하는 것. 장기적으로 이러한 습관이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그는 가치보다 싸게 사려는 노력이 실패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한다.

 

리스크 인식에 대하여

그가 남긴 ‘모두가 알고 있다’라는 메모는 2007년에 작성된 것이다.

모두가 어떤 자산에 리스크가 있다고 믿고 매입을 꺼리면, 결국 자산 가격은 리스크가 전혀 없는 수준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리스크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모두가 믿게 되면, 앞다투어 그 자산 가격을 올림으로써 리스크는 엄청나게 커진다.‘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이것만큼은 안전하다고 믿는 대형 주식들, 강남 부동산. 과연 불패이며 지금이 가장 저가일까? 나도 서울 최요지 부동산을 소유하는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 좋은 가격이고 좋은 시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합리적인 가격에 우량 자산들을 매수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은 투자자들의 몸을 묶어주는 밧줄과도 같다. 세이렌의 노래와도 같은 무분별한 정보들에 이끌려 섣불리 고평가된 자산을 매수하지 않도록 해줄…

 

리스크를 제어하라

내가 주식투자를 시작한 뒤 경험한 투자 환경은 모두 저금리 상황뿐이었고, 이는 대세 상승장과 맞물려 있었다. 연속된 양적완화로 유발된 급격한 자산 거품이 유발된 역사적 시기 속에 있었다. 이제 비로소 금리 인상과 함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누군가는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지나친 걱정이라며 다시 상승장이 올 것임을 외친다. 시장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하워드 막스는 리스크를 대비하라고 메모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경종을 울린다. 세상의 주목 받는 것은 공격적 투자자들이다. 하지만 장기적이고 꾸준한 수익은 보수적으로 위험을 대비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투자시장의 특성

책을 읽고 있으면 다시 한번 냉철하게 지금의 상황을 평가해 보게 된다. 책에 따르면 투자시장은 다음과 같은 시계추의 움직임을 보인다고 한다. 호황 – 침체 사이, 긍정적 사건에 반색하는 것 – 부정적 사건에 집착하는 것 사이, 고평가 – 저평가 사이를 말이다. (p127) 나는 시계추에 대롱대롱 매달려 심리적으로 휩쓸려 다니진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기다릴 것

저자는 상황에 따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투자는 아웃되지 않기 위해 꼭 방망이를 휘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가장 좋은 사업이다.’ 투자자는 계속해서 마음에 드는 공이 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라고 말이다.

요즘 내가 기회를 기다리는 마음이 그의 메모에 그대로 적혀 있어 반가웠다. 부를 빨리 축적하고 싶은 조바심은 결국 투자를 그르친다. 2022년 초, 인상하기 시작한 금리의 여파가 이제서야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2023년, 미국장을 중심으로 한 상승장이 과연 추세 전환일까? 확률적으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경기 침체의 공포감을 조장하던 언론들이 이제는 다시 상승을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이 그의 메모에 기대어 인내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각종 매체에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난다. 유튜브가 대표적인 매체이다. 누군가는 상승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하락을 이야기한다. 각자 자신만의 논리로 무장되어 모두가 확신에 차 있다. 조금 더 나아가는 사람들은 얼마에 팔아라, 얼마에 사라며 예언에 가까운 이야기를 한다. 내가 즐겨 듣는 것은 삼프로TV 김한진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인데, 늘 겸손하게 시황을 짚어 주셔서 좋다. 그의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정은 나의 몫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김영익 교수와 같은 분들은 조금 더 확신에 차서 본인의 예측을 말하는 편이다. 이런 사람들과는 거리를 둔다.

하워드 막스는 한 가지 견해를 주야장천 주장하면 언젠가는 맞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거시적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믿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런 분석에 집착하기보다는 내가 알 수 있는 것을 알려고 시간을 더 투자하라고 제안한다. 그는 다가올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분산투자, 리스크 대비, 레버리지 줄이기, 현재 가치 중시, 자본 구조 내실화 등을 통해 여러 가능성에 단단하게 대비하라며 방향을 제시한다.

확신에 차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워드 막스에 따르면 그 사람은 내가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혹은 그러한 예측으로 본인이 이득을 취할 부분이 있거나 말이다.

그렇다고 거시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잘못된 것일까? 하워드 막스는 그것은 아니라 말한다. 확률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위해 그런 흐름을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더불어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낙관론이 쏟아지는지, 비관론이 득세하는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시장에 뛰어들라고 하는지, 피하라고 하는지. 그는 이렇게 현재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요약

투자자는 다른 투자자의 생각에 한 단계 더 나아간 2차적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좋다고 칭송하는 주식, 자산 등은 리스크가 가장 큰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주식은 합리적인 가격에 사야만 한다.
거시경제나 큰 흐름을 파악하고 예측하여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니 나의 소중한 시간은 작은 나무들(산업, 기업 등)을 분석하는 곳에 쓰자.
섣불리 매수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회를 대하라.

 

2023년 8월, 시장 참여자들이 FED의 금리 인상 종료를 예측하면서 증시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험난한 시장 속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통찰과 혜안이 생기길 바라며, 하워드 막스의 책을 다시 읽고 서평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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